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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노난의 사건노트
by nonan


대륙불문, 학원에 간다 이베리아 학원탐방기





검도 2달, 요가 3달, 스윙댄스 2달, 무에타이 1달, 하모니카 2주,
스페인어 2달, 전화영어 6달, 그림 2주,  헬쓰 2달, 우쿨렐레(진행중)

5년간 회사를 지속적으로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보자기처럼 얇고 너른 지적호기심 덕분이었다.

한가지만 하루종일 몇년동안 공부하라면 차라리 안배우고 말겠지만
이거저거 두루두루 딱 질리기 전까지만 배워보고 싶은
이 순간다발적 지적호기심은
학교보다는 학원이 내게 어울리는 곳이라는 깨달음을 줬다.


그래서 노동해방을 꿈꾸던 수년전, 
침대머리에서 세워진 태초의 계획은 이러했다.

과테말라의 안티구아라는 마을에서 한달 속성 스페인어를 배우고
남으로 남으로 유람하며 제2외국어가 제1외국어화 될 때쯤
비로소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면 
탱고를 배우겠다는.


수년후,
수십번의 궤도수정을 거쳐
뱃머리를 라틴 아메리카에서 라틴 유럽으로 돌리자
과테말라는 스페인으로, 안티구나는 바르셀로나로 자리교체되고
탱고는 플라멩꼬로 자세를 바꿨다.


200일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직사유에는 유학이라고 기록됐지만
일기장에는 생활이라고 기억될
유람치고는 길지만 유학치고는 짧은
200일 동안의 시간에
나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장소와 장르를 불문하고
되도록 많은 학원에 적을 두려고 한다.


바르셀로나 구 시가지의 소규모 스페인어 학원에서
제1강을 시작하게될 이 학원탐방기는
세비야의 플라멩꼬 학원을 야심차게 거쳐
어느도시, 무슨과목으로 종강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것이 포르투갈 노인대학의 체스학원 일지라도
흥미를 자극한다면 기꺼이, 시간과 수강료를 투자지불할 생각이다.


출발 20일전에도
여전히 침대머리에 엎드려 망상 중인 이 계획,
성공 가능성은 희박할지 모르나
성공을 기대하는 이 또한 희박하다는 
그 자유로운 흥분감을 동력삼아
힘차게 바르셀로나로 간다.